예수님이 달리신 그 십자가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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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09:14
•본문│갈 2:20
•찬송│267장, 273장, 341장
성경에서 일관되게 말하는 것은 우리를 향한 가량없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사람이 결코 헤아릴 수 없기에 의심하지 말고 그저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그런 놀라운 사랑의 절정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5:8) 하나님의 사랑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 안에서 분명하게 나타났다는 것이지요.
‘은혜’는 헬라어 ‘카리스’를 번역한 말인데, 이 단어 뒤에는 항상 수동태가 나옵니다. 가령 은혜를 ‘받는다, 주신다, 임한다’와 같은 수동형 동사와 함께 쓰인다는 것입니다. 은혜는 반드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셔야만 성립할 수 있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럴 자격이 전혀 없는 존재인데도, 값없이 거저 주시는 분 때문에 은혜를 쏟아지듯 받았습니다. 이런 사랑과 은혜의 도달할 수 없는 깊이를,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마침내 우리에게 확실히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십자가야말로 가장 풍성하고 확실한 사랑의 증표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사순절을 맞으면서, 그 십자가의 능력을 깊이 되새기고자 합니다.
첫째, 십자가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달리신 그 십자가는 우리에게 생명의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죽음과 실패를 상징하던 십자가에서 달리셨으나,부활하심으로 모든 죽음과 사망의 세력에서 승리하였습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으매 다시 죽지 아니하시고 사망이 다시 그를 주장하지 못할 줄을 앎이로라 그가 죽으심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요 그가 살아 계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 계심이니”(롬 6:9~10)
이 땅에서 죽음에서 자유로운 것은 그 어떤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달리신 십자가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덕분에 우리는 더 이상 사망의 종노릇 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엡 2:1) 그러므로 예수님이 달리신 십자가가 아니고서는, 우리는 참된 생명과 평화를 얻을 수 없습니다.
둘째, 십자가는 현실의 벽을 극복하게 합니다.
삶이 너무 무거워 포기하고 싶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절망의 부피가 너무 깊어질 때 믿는 자들이 바라볼 것은 하나, 십자가 밖에 없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면 고된 현실에서도 소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이 세상의 모든 절망과 실패의 상징이었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소망을 기대할 수 있었을까요? 하지만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심으로 절망에서 소망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십자가를 바라보면 눈에 보이는 절망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소망을 바랄 수 있습니다. 지금 눈앞의 현실이 다가 아니고 마침내 우리에게 다가 올 소망이 있다는 것을, 예수님이 달리신 그 십자가가 말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바라볼수록 헤아릴 수 없는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에 감격하면서, 자신의 일생을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겠노라 고백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20절)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값없이 거져 주신 그분의 가량없는 사랑을 잊지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달리신 그 십자가만이 회복과 구원의 길임을 기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