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상황 속에서
l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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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0 09:23
•본문│시 57:1~11
•찬송│617장, 86장, 428장
시편 57편은 살기 위해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다윗의 심리 상태가 잘 담겨있습니다.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왕을 피해 아둘람이라는 동굴로 겨우 몸을 피해 숨어있던 다윗의 마음에는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6절 말씀을 봅시다.“그들이 내 걸음을 막으려고 그물을 준비하였으니 내 영혼이 억울하도다, 내 영혼이 억울하도다”
하지만 이런 억울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다윗은 하나님께 더욱 집중하면서 그분의 긍휼함을 소망했습니다.
1절을 보니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라고 말합니다. 사실 다윗은 이런 신뢰의 노래를 읖조릴만한 여유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다윗을 잡기 위해 사울 왕이 보낸 수색대가 온 나라에 퍼져있어, 눈에 띄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런 공포의 자리 가운데서도 다윗은 ‘하나님의 날개 그늘 아래 피하여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노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57편의 시를 통해 다윗이 우리에게 보인 신앙의 아름다움을 생각해보려 합니다.
첫째, 다윗은 절박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다윗은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내가 지존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곧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다"(2절) 다윗은 사울왕이 사력을 다해 쫓을 때에도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위해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을 확신하였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2절에서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이라 고백합니다. 나를 대신해 원수들에게 복수해 주실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은 것입니다.
둘째, 다윗은 어려움 속에서 감사하며 찬송했습니다.
"주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오며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9절) 다윗이 시편 57편을 쓴 공간은 어둠컴컴한 아둘람이라는 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불빛도 새어들어오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을 드렸습니다. 신약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바로 빌립보 감옥에 갇혔던 바울과 실라입니다. 그들은 사방히 막힌 감옥에 있으면서도 하나님께 감사 찬송을 드렸습니다. 그 결과 감옥문이 열리는 역사가 일어났지요. 이처럼 감사의 진가는 감사할 수 없는 악조건 속에서 나옵니다.
바벨론식 교육을 받던 다니엘은 다른 신을 향해 기도하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전과 변함없이 예루살렘을 향해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단 6:10) 결국 다니엘은 사자굴에 던짐을 당했지만, 굶주린 사자는 다니엘을 해하지 않았습니다. 다니엘의 감사의 기도는 난관을 극복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셋째, 다윗은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7~8절) 하나님께로 마음이 확정되었다는 것은 곧 마음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근심 중에 부르짖으면서 하나님에 대한 다윗의 사랑은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다윗이 지킨 신앙의 아름다움을 기억해야 겠습니다. 환경에 따라 요동하는 신앙이 아니라, 설령 극한의 순간이 찾아왔다 해도 하나님을 향해 변함없던 다윗의 사랑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