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석같지 않은 반석, 베드로!
l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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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7 09:19
•본문│요 1:34~42
•찬송│289장, 292장, 320장
본문에 나오는 안드레는 베드로의 형제였습니다. 안드레는 먼저 예수님을 만난 뒤, 그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기 형인 베드로를 찾아갑니다. 41절을 보면 “그가 먼저 자기의 형제 시몬을 찾아 말하되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다고 하고” 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안드레는 예수님을 만난 감격이 얼마나 컸는지, 베드로에게 ‘성경이 예언한 메시야’를 만났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베드로는 메시야이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서 삶이 변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만난 뒤 베드로의 삶에 나타난 변화는 무엇이었을까요?
첫째,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42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라 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요한의 아들 시몬을 보자마자 그의 이름을‘게바’라고 바꿔주셨습니다. ‘게바’는 아람어로 ‘거대한 돌멩이’ 혹은 ‘반석’이란 뜻입니다. 그리고 ‘게바’를 헬라어로 번역한 말이 바로 ‘베드로’입니다. 즉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장차 견고한 바위 같은 사람이 되리라’ 혹은 ‘움직이지 않는 반석 같은 사람이 되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현재 베드로의 상태를 보시고 ‘반석’이라는 이름을 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름과는 달리 베드로는 견고한 바위 같은 성품이 전혀 없는 자였습니다. 가령 물 위를 걷게 된 베드로의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그는 물 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는 자신도 걷게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하니”(마 14:28) 그런데 정작 물위를 걸게 되자 베드로는 풍랑에 이는 파도를 보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바닷물 속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베드로는 전혀 반석 같지 않은, 연약한 심성을 가진 자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반석 같은 사람이 아니라, 비록 지금은 부족할지라도 장차 반석으로 다듬어질 사람을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먼저 베드로에게 ‘반석’이라는 이름의 기둥을 세워주신 것입니다.
둘째, 새로운 비전이 생겼습니다.
예수님은 전혀 반석 같지 않은 베드로를 반석 같은 존재로 불러주시고는, 새로운 비전도 주셨습니다. 사실 예수님만 아니었다면 베드로는 평범한 어부로 살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누구보다 평범했던 그에게 예수님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만드셨습니다.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4:19) 이전까지 따르던 삶의 지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만나면 그분의 꿈이 나의 꿈이 되는, 새로운 비전을 얻게 됩니다.
셋째, 극적인 삶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요셉 이야기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는 바로 창세기 45장에서 요셉이 형님들과 대면하는 장면입니다.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이 양식을 구하러 온 형제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이야기지요. 사실 요셉은 형들을 붙잡아 마땅히 큰벌을 내릴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형들이 행한 일만 보았다면 용서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셉은 삶의 모든 요소들이 그분의 뜻을 이루기 위한 연단의 과정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기에 형들을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11)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품으신 뜻은 최선의 것입니다. 지금의 고난은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위한 연단의 과정임을 기억하시고, 주님을 더욱 의지하시기 바랍니다.